콘텐츠웨이브에서 개발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인턴 합격을 기념하며 짧은 취준기를 회고해 봤습니다.
짧은 취준기
지난 1월 초 멋사 프론트엔드스쿨 부트캠프를 마치고 본격적인 취준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부트캠프 수료 한 달 전부터 여러 기업에 지원하고 있었는데 타율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두달간 약 40여 곳에 지원했고 서류합격을 한 곳은 5곳 정도였습니다. 하ㅏㅎ
그 와중에 저를 슬프게 했던 이런 경우도 있었죠.
서류는 합격했는데 코테에서 자꾸 미끄러진 인턴 도전들입니다. 특히 두 번째 경우는 분명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도 떨어져서 너무 아쉬웠어요.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 (기적같이) 토스 1 ~ 3년 차 직무 코테를 붙어서 과제 전형을 보는 경험
- 이 경험이 자신감을 줌과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지나치게 불어넣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겸손하자...ㅠㅠ
-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된 데브매칭, Spring Coding(인턴 프로그램) 진행
- 총 15곳 지원, 코테와 과제는 통과했지만 한 곳 제외 모두 장렬히 전사
- 그룹바이 First100 프로그램 참여해서 스카웃 제안받기(를 원했으나 아무도 안 해주셨음)
- 슥삭 슈퍼패스 통과해서 면접 제안 기다리기 (물론 아무도 연락 안 옴)
- 로켓펀치 취준컴퍼니 2기 합격해서 현직자분들과의 커피챗. 무료로 집무실 쓸 수 있는 게 정말 좋았어요.
- 멋사에서 만난 분들과 면접 스터디하기
- 멋사에서 창업하신 팀에 프론트엔드 개발 직무 지원하기
- 2차 기술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업 규모가 작다 보니 저를 유일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두어야 했는데,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뉘앙스로 말씀을 드렸었어요. 그런 모습이 자신감이 떨어지는 지원자로 비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 현직 시니어 프론트 개발자님께 이력서 피드백받기
- 프론트엔드 개발에 깊이를 더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마음 아픈 피드백을 받았어요 🥲 흐헝 누구보다 진심인데ㅠ
- 피드백 주신걸 참고해서 프론트 중심으로 내용이 강조되도록 이력서를 갈아엎고 있었어요.
이후 웨이브 인터뷰 과정과 동시에 한 스타트업의 면접도 진행했어요.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라 web3.js 라이브러리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즐거웠습니다. 이후 감사하게도 과제전형 안내를 받았지만 Wavve Tech Internship에 합격해서 더 이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취준과 관련 없는 일들도 했죠
- GDSC UOS에서 타입스크립트 스터디
- 이펙티브 타입스크립트로 진행하고 있는데 너무너무 재밌어요ㅋㅋ
- ChatGPT에 빠지기
- ChatGPT를 잘 쓰는 방법을 더 깊게 파보고 싶어서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갔어요.
- 이걸 활용한 서비스를 빨리 만들어보고 싶어서 (취준 때문에 떠오른 아이디어인) 이력서 기반 면접 예상 질문 생성기를 개발했어요. (쓸만하니까 한번 구경 와주세요ㅎㅎ)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서 제 레포들 중에 처음으로 Star 16개 이상을 받았어요.
- 리액트 컴포넌트 라이브러리 개발
- 제가 좋아하는 개발자님을 따라 Storybook 공부용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던 건데 지금은 제 토이 프로젝트들에서 쓸만했던 컴포넌트들을 모으고 있어요.
- 디자인 시스템이란 게 얼마나 설계하기 까다로운 건지 깨달았어요...ㅋㅋ
- 처음으로 Rollup으로 라이브러리를 번들링 하고 배포해 봤어요.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라이브러리를 개발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 GDSC UOS Branding 팀프로젝트
- Storybook을 활용한 문서화 및 컴포넌트 스타일 정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추후 로그인 로직 개발이 완료되면 로그인 부분도 맡게 될 것 같아요.
- GDSC UOS FE 2월 테크톡 진행
- 다양한 CSS 처리 방식(ex: styled-components, Sass, Tailwind, ...)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 멋사 팀프로젝트 마무리, 멋사 FE 3기 톡방 열기
- TDD 공부하고 관련 포스팅 작성하기
웨이브 인턴 채용 과정
1월 말, 2023 Wavve Tech Internship 공고를 보고 Web Developer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다른 분께서 지원하신다길래 저도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됐는데, Wavve의 밝고 활기찬 개발 문화가 느껴지는 글을 보고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애자일 방법론을 이제 막 도입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이를 공유하는 모습이, 겉보기식의 개발 문화가 아닌 실질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Web Developer, Backend, AOS/iOS 부분에서 각각 인턴을 모집했고, 저는 Web Developer 직무로 지원했습니다.
서류 합격 후 코딩 테스트
감사하게도 서류에 통과해 코딩 테스트를 봤습니다. 테스트는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시행됐습니다. 사방을 찍어 보내고, 웹캠을 켜두고, 휴대폰 카메라도 마이크 포함 켜두는 등 매우 엄중하게 진행됐죠.
문제 난이도도 엄중했습니다. 저는 JS로 응시했는데 4문제 120분이 주어졌고, 2솔 후 한 문제에 매달리다가 미완성 부분에 대한 설명을 주석으로 달고 시험이 종료됐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또 코테에서 탈락하겠다..ㅠ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준비하기
코테 종료 며칠 후 메일이 왔는데, 인터뷰 과정을 안내해 주시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기쁘기도 하면서 며칠 남지 않은 면접에 손에 땀이 났던 순간이에요. (그 와중에 다른 기업에서도 면접이 잡혀서 두배로 떨렸어요ㅋㅋ)
기술적인 부분은 인턴이기에 깊은 내용보다 기본기를 물어보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터넷에 흔히 돌아다니는 FE 기술면접 대비 자료들을 쭉 훑어보면서 기억을 되살렸어요.
이력서를 기반으로 많은 질문을 해주시리라 믿고 면접 질문 생성기를 만들어서 면접을 준비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렇게 입을 푸는 연습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대면으로 보는 면접은 처음이었는데 엄청 떨렸습니다. 로드뷰로 미리 건물을 보고 갔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멋있었고, 덕분에 긴장은 배가 됐죠... 우황청심원을 미리 마시고 갔는데 아무 효과 없더라고요.
면접은 1대 4로 진행됐고, 모두 프론트 개발자분들이셨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는데 제 떨림이 목소리로 그대로 전달돼서 면접관님께서 떨지 말라고 말씀해 주실정도였지만 이후 기술 얘기가 시작되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덕분에 TMT 모드로 말하고 싶었던 건 마음껏 말씀드리고 왔어요. 개발을 정말 좋아한다는 점을 최대한 어필하려고 노력했어요.
다행히 예상했던 대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딥한 질문은 없었고, 이력서 위주의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처럼 개발에 대한 제 열정을 확인하는 물음들과, 왜 웨이브에 지원했는가같이 웨이브에 대해 진심인지를 확인하는 질문들도 이어졌어요.
나중에 집에 와서 면접을 복기해 봤는데, "왜 이렇게 대답했을까?" 하는 이불킥 모먼트들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ㅜㅜ 그렇게 일주일을 메일함만 쳐다보며 지냈습니다.
최종합격
그리고 합격했습니다 🎉🎉
마무리
이제 월요일부터 10주간의 인턴이 시작됩니다. 제 첫 커리어를 이렇게 좋은 기회로 시작할 수 있게 돼 정말 기뻐요!!
두 달이라는 짧은 취준 후 인턴을 하게 됐는데, 인턴이 끝나면 다시 취준생이 될지 웨이브에 정직원으로 당당하게 다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멋진 곳에서 개발자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네요 😁
열심히 불태우고 오겠습니다 🔥